동인지

고개를 돌려 바라본 어머니의 모습은 놀랄 동인지 달라져 있었다. 모양 좋게
틀어 올린 머리카락에는 밝은 빛을 뿌리는 금색의 용잠이 꽂혀 있었고, 그녀
가 입고 있는 옷 역시 평소의 수수한 광목이 아닌 화려한 문양이 수놓아진
비단이었다.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던 어머니의 이러한 모습은 카이엔의 마
음에 작은 혼란을 일으켰다.

하지만 물을 수는 없었다. 정확하게 꼬집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묻고 싶
다는 마음 한편에 물어서는 안 된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었다. 그
것보다 지금까지의 삶에 있어 부모님의 신분으로 인해 득을 본 일도 그렇다
고 손해를 본 일도 없었기 때문에 일부러 그 일을 끄집어 낼 필요는 느끼지
못하고 있었다는 것도 이유중의 하나였다.

지금 만큼은 어머니의 얼굴에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던 동인지 연유
한 슬픔이 완전하게 사라져 있었기에 카이엔은 가슴속에 피어오른 의문과
혼란을 지운 채 그녀의 단 하나뿐인 아들이 되어 그녀를 응시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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